김포, 시도 5호선 개설 ‘제동’

환경청 “재두루미 취식지 이전사업 성과 후 추진토록”

김포시 사우동에서 김포한강로를 연결하는 시도 5호선 개설공사가 한강유역환경청의 제동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16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 건설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건설되는 김포한강로(고속화도로)와 김포시 사우동을 연결하는 시도 5호선 개설공사를 2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 3월중 착공, 2011년말 완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이 도로 개설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 용역을 완료해 환경청과 협의를 가졌으나 환경청이 이 도로가 재두루미의 취식지인 홍도평야를 가로지르는 관계로 시가 추진하고 있는 ‘재두루미 취식지 이전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된 뒤 추진하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로 인해 ‘재두루미 취식지 이전사업’의 1단계 사업이 끝나는 2009년말 이후에나 도로개설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는 재두루미의 최대 취식지인 홍도평야의 취식환경이 최근 급속도로 악화됨에 따라 올해 전문기관의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부터 4개년동안 17억원을 들여 고촌면 평리 일대로 취식지를 이전시키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재두루미의 취식지 이전은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인 유인작업을 실시해야 하는데다 재두루미가 언제쯤 평리지역으로 취식지를 이전할 지 예측하기가 어려워 사실상 시도 5호선 도로개설사업의 추진 시점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환경청 관계자는 “김포시의 시도 5호선 도로개설사업이 재두루미의 취식지인 홍도평야의 환경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거쳐 대체 취식지로서 이전이 확인됐을 때나 도로개설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청의 제동으로 시도 5호선 도로개설사업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재두루미 취식지 이전사업이 실시되는 내년엔 용지보상에 집중해 2010년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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