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관산도서관 천덕꾸러기 취급

구재원 <안산 주재 차장> 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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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에 최초로 건립된 관산도서관이 안산시의 무관심 속에 중병을 앓고 있다. 벽에 금이가고 천장에 물이 스며들어 전구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데도 이를 치료하는데 시는 인색하기만 하다.

지난 1993년 3월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자리를 잡은 관산도서관은 현재 12만9천500여원권의 장서 보유량과 하루 평균 2천여명이 도서대출과 자료실 등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관산도서관이 들어선 원곡동은 4만여명에 이르는 외국이들이 모여살고 있어 시는 이곳에 ‘국경 없는 거리’를 지정하는 등 외국인들을 위한 시책을 펴고 있으며, 도서관측도 이를 뒷바침 하기 위해 9개국에서 발간된 1천여권의 도서를 마련 ‘다문화자료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로 건립 15년째를 맞은 관산도서관은 말 그대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열람실이 너무 적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을 뿐아니라 도서운반 장비가 없어 직원들이 수작업을 해야한다. 노·약자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무늬만 도서관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한 건물이 기울면서 천장에 균열이 발생해 빗물이 스며들어 3층 열람실은 14개 전구가 불이들어 오지 않아 누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지하실에는 습기가 많아 식당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전기실과 기계실도 안전상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상황이 이런대도 안산시는 관산도서관 시설 보완에 인색하기만 하다. 관산도서관측이 리모델딩을 위해 예산(17억원)을 요청했으나 ‘예산부족’을 이유로 지원이 불투명하다.

안산시는 다양한 외국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작은 지구촌’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책을 펼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우리를 제대로 알리고 문화과 교육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 또한 우리의 책임일 것이다.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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