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존엄성 인식해야

최병욱 군포경찰서 형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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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 수는 1만2천174명으로 하루 평균 34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24.8명 꼴로 10년 전 13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우리나라가 자살 사망률 1위라고 한다.

최근 국민적 사랑을 받아오던 톱스타 故 최진실씨의 갑작스런 죽음은 우리 사회의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유명 연예인의 자살은 일반인들의 자살 충동을 부추겨 모방사례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최씨는 남녀노소를 떠나 폭넓은 팬들을 확보했던 만큼 모방자살이나 동조자살로 이어질까 무척 걱정스럽다.

특히, 10월 14, 15일 학업성취도 평가와 11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맞물려 혹시라도 성적을 비관한 학생들이 모방할까 염려된다.

이에 대해 필자는 일선에서 변사(자살 등)사건을 담당하는 자로서 안타까움과 조속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이제 더 이상 악플(악성 댓글), 루머 등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없어져야 하겠으며 국민 개개인의 인터넷 윤리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사회적·경제적 안전망 강화는 물론이지만 사이버공간의 악플을 제거하는 일도 중요하다. 학교에서의 인터넷 윤리교육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학교는 물론 사회 전반적인 교육 및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또한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상담센터의 적극적인 지원과 활성화도 시급한 일이다.

생명은 존엄하므로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 죽음 또한 엄숙하므로 제 마음대로 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사회 전반적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분위기 확산과 함께 우리 모두 행복한 삶이 되었으면 한다. /최병욱 군포경찰서 형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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