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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에너지 매장량의 한계는 물론 산업공해, 자동차 매연, 밀집한 도시생활에서 만들어 내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데도 이견이 없을 듯하다. 게다가 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구촌 곳곳에서 많은 세계인이 식량난에 허덕이며 기아와 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현실속에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자. 쌀 한 톨의 귀함을 알지 못하고 아무런 감사함도 없이 음식물을 남기고 그것을 버리고 있다. 그것도 대가를 지불하면서 말이다. 먹을거리는 우리의 생활 자체라고도 말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실은 모든게 여의치가 않다. 작금의 사료비, 비료값, 각종 농자재 가격의 상승은 어려운 농촌 농민들에게 이중삼중의 고통을 부담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여려움에 봉착해 있는 농업의 현 실상이다.
그러나 7% 안팎으로 감소한 농업인구, 농업이 우리 경제의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에 불과하다고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농업의 자립기반이 바로 서지 않고서 선진국가의 진입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개척정신 하나만으로 미래 농업을 창출하고 있는 주역들이 있다. 그 주인공들은 화성에 위치한 한국농업대학 학생들이다. 농업을 경영하는 농민, 그것도 중소규모의 농가 입장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농업에 접목, 기발한 농산품을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경영전략,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면서 경쟁의 대열에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자의 개념이 아닌 가공, 포장, 브랜드, 마케팅, 소비자 감동의 전략으로 다가가는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비즈니스(e-biz)를 통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고객을 찾아가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판삼아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만이 아니라 지역특색을 살린 다양한 전통주, 청국장환, 도라지환 등 다이어트 농산품, 신선 건강보조식품 등 소비자 맞춤형 아이디어 상품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생산만 해 놓으면 농협에서 유통을 책임지는 시대의 농산물이 아닌 혼과 정성이 담긴 농산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도 남음이 있는 우리농산물이 탈바꿈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농, 중농도 아닌 소농의 입장에서 나의 아이디어 상품으로 나만의 고객을 향해 질주하며 현장의 장터를 만들어 내는 일이 바로 국립 한국농업대학의 올 하반기 주력 사업중 하나다. 이 일환으로 16일부터 아이디어농업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전국의 초·중·고교생, 대학생, 일반 농업인을 대상으로 출품작을 받아서 전시회도 하고 푸짐한 시상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아이디어 농업 공모전은 농업도 생산의 시대를 넘어 브랜드, 마케팅 시대를 열어가는 서막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관이 주도하던 시대를 넘어서 농장에서 식탁까지 신뢰를 담보로 농민이 스스로 고객을 찾아가는 공격적 틈새농업을 지향하는 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논리에 따라 맞춤형 농산품, 아이디어 농산물을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벤처농업으로의 도전이야 말로 현실의 벽을 넘어 당당하게 경쟁해서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가치창조 농업임을 다시 한번 각인해 본다. /박동구 한국농업대학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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