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등 종이봉투 돈 받아

환경부 무료제공 지침 무시한채… 고객들 분통

홈플러스와 수원 갤러리아 등 경기도내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이 종이봉투와 쇼핑백을 공짜로 제공하라는 정부 지침을 무시한 채 고객들에게 돈을 받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31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달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공포, 그동안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에서 돈을 받고 팔던 1회용 종이봉투와 종이 쇼핑백을 무료 제공토록 했다.

이는 종이봉투 등의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고객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이같은 법 시행 2개월이 지나도록 도내 홈플러스와 수원 갤러리아 백화점은 여전히 돈을 받고 고객들에게 종이봉투와 쇼핑백을 팔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1시께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고객들에게 50원을 받고 종이봉투를 판매하고 있고, 수원 갤러리아 백화점 역시 20원에 종이 쇼핑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의 경우, 김포점과 부천상동점, 안산점 등 도내 11개 매장 전체에서 법을 무시한 채 유상 판매를 고수하고 있어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주부 강선영씨(33·수원 장안구)는 “롯데마트 등 다른 할인매장은 무료로 주고 있는데 유독 홈플러스만 돈을 받고 있다”며 “두달동안 감쪽같이 속았다고 생각하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회사원 오정기씨(42·안양 만안구)도 “조카들과 함께 수원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고 종이봉투를 요구했더니 돈을 달라고 하더라”며 “이는 완전히 고객을 우롱하는 행위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안산점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다른 매장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말했으며, 수원 갤러리아 백화점 운영팀 관계자는 “법 내용은 알고 있었으나 그동안 자체지침에 따라 돈을 받았던 것으로 1일부터는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황신섭기자 hs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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