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수영 10km 경기에서 러시아의 라리사일첸코가 1시간59분27초로 1위를 차지한 지 1분22초2 뒤에 한 선수가 터치패드를 때렸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 밖으로 나온 그를 기다리는 코치의 손에는 로봇 다리처럼 생긴 의족이 들려 있었다. 25명의 선수 중 16번째로 들어온 주인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24세의 나탈리 뒤 투아, 장애인 수영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것이었다.
위대한 16위를 차지한 그 선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준비 하던 중 교통사고로 왼쪽다리 무릎 밑 부분이 잘렸다고 한다. 그래도 뒤 투아는 좌절하지 않고 보란듯이 다시 일어나 비 장애인 선수들과 200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연방대회 여자 자유형 800m에 출전하여 8명이 겨루는 결승까지 올랐다고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땅도 넓지 않고 인구도 많지 않은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이 세계 7위라는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물론 메달을 딴 선수든 못 딴 선수든 절망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 피나는 땀과 노력의 결실이 있었기에 오늘의 기쁨을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한다. ¶뒤 투아 선수는 물론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우리 국민 모두는 박수를 보내야 한다. 중국 베이징 하늘에 우리 애국가를 13번씩이나 울렸으니까 말이다.
우리 발안로타리클럽에서도 해마다 필리핀의 자매도시를 찾아 장애인들에게 의술을 베풀고 그들과 고통을 함께 나눈 지 벌써 수년이 지났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이들 장애인들이나 고통 받고 있는 이들에게 금전적으로나 물질적인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뒤 투아선수처럼 비장애인들과 당당하게 맞싸울 수 있는 희망이 담긴 정신적인 후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8월 24일로 205개국 1만500여명이 참가해 만들어낸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의 감동의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절망과 고통, 그리고 좌절을 이겨내고 세계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뒤 투아 선수의 밝은 미소는 영원히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장애인 여러분 파이팅!
/김진유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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