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지지도 올림픽 업고 회복세

각종 여론조사서 30%대 진입…상승세  보수층 결집·개혁정책 긍정 평가 한몫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뚜렷한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쇠고기 파동’으로 촉발된 촛불정국 당시 10%대까지 떨어진 지지도가 이달 들어서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최고 30%대 중반까지 기록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성인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 보도한 여론조사(이하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4.1%로 지난 6월28일 조사 때(20.7%)보다 3.4%P 상승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전망에 대해서는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은 응답자가 61.9%에 달해 취임 100일이었던 지난 5월31일 조사 때(51%)보다 10%P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신문-한국리서치의 같은날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1.2%로 지난달 7월14일 조사 때(26.9%)보다 4.3%P나 상승하면서 30%대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21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주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7%P)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전주보다 5.2%P나 오른 35.2%로,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4월25일 조사 때 기록했던 47.5% 이후 약 4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청와대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정기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최근 34%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지지도 회복세는 ‘베이징 올림픽 효과’와 보수층 결집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쇠고기정국을 거치면서 누적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올림픽을 통해 상당부분 해소되고 정권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각종 이슈들이 올림픽에 묻힌 데 따른 특수인 셈이다.

아울러 독도 표기 변경 사태 해결과 제3차 한미 정상회담, 공기업 선진화와 같은 각종 개혁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등이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도 한 몫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 24일 베이징 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더이상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데다 지지율 회복의 관건인 경제상황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런 추세가 계속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 8·15를 계기로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지도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올림픽효과’를 ‘추석효과’로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여러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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