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에 대합실이 꼭 필요할까

이건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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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합실이 있는 터미널이 꼭 필요한가¶¶며칠전 안양시에 처음으로 다녀 온 적이 있다. 고유가 등으로 인해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승용차를 자제하고, 직행버스를 이용했다.

안양에 거의 도착하여 기사한테 안양터미널이 멀었느냐고 하니까 “터미널이요?”하며 “시내 정류소가 있지요” 하기에 다시 “안양시 터미널요”하고 재 반문했더니 웃으며 “여기 내리세요”라고 해 내릴 때 내 생각엔 터미널 가기 전에 편의상 시내 중심가에 내려주는구나 하고 무심코 내렸다.

지인에게 안양시엔 직행버스 터미널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허허 웃으며 우리 안양에는 대합실이 있는 직행버스티미널은 없다고 했다.

보통 시 단위에는 고속과 직행버스 터미널이 각각 있는 것이 통상적인데 안양도 시 단위기도 하지만 상당히 큰 규모인데도 직행버스터미널이 없다는 것이 좀 특이하여 왜 없을까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안양시가 터미널 설치 예산이 없어서도 아닐 게고, 더구나 무계획적임은 더욱 아닐 것인데 하며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안양시는 직행버스터미널 대신 시 중심가에 교통편의상 거리를 두어 곳곳에 정류소를 설치하여 표만 판매하는 작은 규모의 매표소만 두고 인터넷으로 상호 연락하면서 많은 이용객을 무리 없이 이송하도록 되어 있음이 나의 눈에는 아주 효율적으로 보였다. 이렇게 될 때, 많은 인원이 대기할 장소가 없어 이용객들이 비가 올 때나 날이 추울 때는 다소 불편은 초래 되겠지만 터미널 운영상 대형 대합실도 없고 이를 운영할 조직원도 작아 효율적 터미널 운영을 할 수 있음이 맘에 와 닿았다.

시·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해 꼭 부지확보 등 예산이 많이 소요되더라도 대형 터미널이 필요한 곳은 반드시 설치하여야 하고, 그렇지 않는 곳은 곳곳에 정류소를 설치하여 간이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아주 효율적인 것 같아 여행 하면서 느낀 점을 피력해 본다.

/이건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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