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안양시 관양동에 국민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하면서 폐기된 수백개의 지하수 관정을 방치한 채 철거공사를 벌여 각종 오염물질과 침출수 유입 등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29일 주공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주공은 안양시 관양동 동편마을 일원에 오는 2012년 30년 장기임대 및 일반분양 아파트 등 모두 3천740가구 입주 예정으로 내년초 착공에 나선다.
현재 이 지역은 보상이 끝난 대부분의 원주민이 이주한 상태로 주공은 한달여 전부터 토목업체를 통해 총 140여가옥 중 40가옥을 철거했다.
그러나 주공은 이 과정에서 동편마을 일원에 산재한 농업용, 가정용수 등으로 쓰여진 지하수관정 200여개를 그대로 방치한 채 철거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수십년간 농업용, 가정용으로 사용된 지하 20m 깊이의 지표수와 지하 100m의 암반수 오염을 부추겨 이 일대 지하수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공은 지난 5월28일 하청업체를 통해 향후 3개월간 폐공처리를 한다는 계획을 관할 관청에 신고하고도 현재까지 지하수 폐공 공사를 착수하지 않고 있다.
지하수 관련 업계는 “요즘같은 장마철에는 철거에 따른 각종 폐기물과 침출수로 인해 지하수가 크게 오염될 수 있다”며 “철거가 끝나고 정지작업 과정에서 폐공 공사를 하는 주공의 사업관행을 바꿔야만 그나마 지하수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공과 현장의 한 관계자는 “원주민이 이주한 상태에서는 폐공을 찾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지반조사가 끝나면 앞으로 정지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폐공을 찾아 처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부취재팀=이정탁기자 jt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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