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유주석 원장의 정형외과 따라가기

대한민국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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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몸짱만들기 운동 부상주의

최근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보면 여름을 대비해 몸만들기 운동을 하다가 과도한 운동으로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운동을 하다 사소한 부주의로 입는 부상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피트니스클럽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운동기구인 트래드밀, 일명 러닝머신이다.

러닝머신 위에서 운동을 하다보면 그 지루함이 상당하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 하지만 TV시청이나 음악 감상에 지나치게 몰두하면 자신도 모르게 벨트의 가장자리 부분을 밟아 넘어질 수 있다. 특히 강렬한 록음악을 듣거나 자동차 레이싱 경주 및 과격한 스포츠 등을 시청하면서 뛰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반응해 불필요한 움직임으로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더욱 커진다.

최근 PMP가 보편화 되면서 러닝머신 앞에 설치된 TV에 PMP를 연결해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뛰면서 수시로 기기를 조작해 저장된 다른 영화를 골라 보기도 한다. 하지만 러닝머신을 하면서 기기를 작동하다보면 자칫 중심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혹 러닝머신을 하다 잠시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실 때 작동을 멈추지 않은 채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위험한 행동이다. 기구를 멈추지 않고 내려오다 넘어져 큰 부상을 당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속도를 너무 급하게 올리는 것도 부상을 부른다. 일반적으로 러닝머신의 속도는 버튼을 누를 때 조금씩 올라가지만 계속 누르고 있으면 올라가는 단위가 커져 금세 속도가 급격하게 변한다. 따라서 속도버튼은 꾹 누르고 있기 보단 여러 번 반복해서 눌러 세심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부주의한 러닝머신 이용으로 가장 흔하게 입을 수 있는 부상은 무엇일까. 바로 발목 염좌와 무릎 찰과상이다. 우리가 흔히 ‘삐었다’고 말하는 발목 염좌는 테니스, 농구 같은 운동을 하다 발을 헛디디는 경우에 종종 발생하지만 러닝머신을 타다 다치는 사례도 많다.

발목 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면서 발생하는데 발이 정상적인 운동 범위보다 훨씬 많이 젖혀지면서 관절이 어긋나고 인대가 늘어나면서 손상된다. 인대가 손상되면 발목의 바깥쪽 부위에 붓기가 오고 통증이 오면서 피멍이 드는 증상을 보인다.

염좌를 가볍게 보고 방치할 경우 만성화될 우려가 있는데 발목 염좌는 한번 발생하면 자주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첫 발생시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미한 염좌라면 휴식과 얼음찜질, 압박 붕대, 그리고 진통 소염제 투여와 물리 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염좌의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기브스 고정이나 발목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최근 각 지역의 근린공원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들이 설치된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런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할 때 역시 주의해야 한다. 야외 운동기구 중에는 체형별 조절이 안 되는 기구가 많다. 가슴근육을 단련하는 버터플라이의 경우 양손으로 잡는 기구의 위치가 어깨선과 맞아야 한다. 키가 작은 사람이 자신의 키에 맞지않는 버터플라이 기구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어깨 쪽 근육의 근육통이나 경련, 심하면 파열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조심하도록 한다.

/대한민국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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