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광역행정타운 차질

美기지 오염치유 2년반 걸려… 2012년 이후 입주 예상

‘의정부시 광역행정타운’ 조성예정지내의 미군기지에 대한 환경오염 치유시간이 당초의 2배 이상인 최소 2년6개월이 걸릴 것으로 진단, 타운입주가 2012년 이후로 미뤄지는 등 광역행정타운 조성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11년까지 미군반환공여지인 캠프 카일·시어즈 등 금오동 일대 29만757㎡에 시비 2천268억원을 투입해 경기북부의 공공기관을 한 곳에 모은 광역행정타운을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이 미군기지의 환경정화사업을 위탁받은 환경관리공단 조사결과 캠프 카일·시어즈 일대는 토양·수질 오염도가 심해 환경치유 공사에만 최소 2년6개월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는 환경치유를 마친 뒤 이전될 경기제2청사, 법원, 검찰, 경찰 등 각 청사들의 건립 기간을 고려하면 공공기관의 광역행정타운 입주는 빨라도 2012

년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관리공단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실시 설계를 마친 뒤 올해안에 환경정화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지만, 사업완료 시기를 앞당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기단축을 위해 의정부시는 국방부에 대해 우선 캠프 라과디아에 대해 환경치유를 오는 8월까지 완료하고, 경기경찰청2청사 부지를 내년 6월까지 정화완료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환경치유 사업의 주체인 국방부는 필요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의 계획대로 빠르게 진척될 지는 미지수다.

환경관리공단 한하규 차장은 “캠프 카일과 시어즈 일대는 다른 반환공여지에 비해 토양과 수질의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며 “정화작업 완료 시기는 2011년 5월13일로 잠정 결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환경치유가 지연된 것은 정화비용 등 행정 절차상의 이유로 기관간의 협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입주가 급한 기관부지는 우선 정화해 매각할 방침이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이호진기자 hj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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