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봄을 맞이하며

김성대 극동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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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들이 움트는 봄이 왔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물소리와 함께 서서히 녹으면서 그 사이로 아직은 차가운 물의 기온을 받아 버들강아지가 수줍게 피어나고 산유화는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는 아직은 완연하지 않은 봄이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는 봄이 왔다. 우리 생활의 주변에는 목련이 필 것이고, 산과 들에는 4월이면 노란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기 시작할 것이다. 언제나 자연은 어김없이 순리대로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약속을 꼭 지킨다. 이처럼 자연은 우리에게 언제나 포근한 마음의 고향처럼 따스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요 근래에 무시무시한 사건사고는 자연의 섭리처럼 매년 끊이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안양의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이며, 옛 야구선수의 살인 사건과 자살 등등의 사건들은 봄을 맞이하는 우리들에게는 차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경제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성장했지만 이와 반대로 인간적인 심성, 즉 인성교육이나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 가족의 중요성, 나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 사회적응 등과 같은 교육 또는 배움의 기회가 경제적 개념보다는 등한시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어느 국가나 경제적으로 풍족한, 소위 선진국가라는 나라도 경제 사회가 발달하면 할수록 국민들의 정신은 패퇴해져서 고도의 범죄나 잔인한 사건들이 더 많이 발생하는 일련의 경제적 풍요로운 사회구조의 단점인 사회 현상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후발 국가로서 선진국에서 실시했다가 실패하는 사회보장제도의 실패, 사회범죄를 유사하게 겪어오고 있지 않는가! 선진국에서 겪어오는 사회제도 및 구조(예를 들어 법 제도, 국민연금, 의료보험, 국가의 모든 정책 등등)의 단점과 실패들을 뒤꽁무니 쫓아가듯 실시하는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 및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책이든, 실시할 예정인 정책이든 타당성과 선진국의 사례분석을 철저하게 분석해 단점적인 부분을 수정·보완하여 실시해야 한다. 나라의 잘 못된 정책으로 국민의 혈세 낭비와 고통으로 빠뜨리면 안 될 것이다.

봄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있는 지금 겨울에 잘 보이지 않던 새들의 지저귐 소리와 꽃과 풀들은 산과 들에서 고개를 들며 봄의 기운을 받아 싹이 움트고 있다. 인간은 자연을 이용하는 하나의 객체일 뿐이다. 우리들은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길가에서 무심코 밟는 잡초라도 생명의 존엄성을 생각해 조심스러웠으면 좋겠다.

나는 문뜩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 숙제가 생각난다. 곤충채집에 대한 과제물 이였는데 우리들의 교육을 한번 쯤 생각해 봄직한 문제라 제안해 본다. 한 마리의 나비가 될 때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성장한 어미의 나비는 겨울이 되기 전에 식물의 잎이나 줄기, 가지, 눈, 꽃봉오리 같은 곳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4번의 허물을 벗으면서 색채나 무늬가 변화면서 번데기로 성장해 겨울을 난다. 추운 겨울이 지나 지금과 같은 봄이 되면 번데기에서 부화한 나비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 마리의 나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위험과 고통을 겪고 태어나는데 우리 어린아이들에게 곤충채집이라는 과제물로 쉽게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는 과제물보다는 디지털 카메라나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여 나비의 사진으로 과제물을 대체하는 것이 어떤가 한다. 봄은 우리들에게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 인간들은 자연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나 자세가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겠다.

김성대 극동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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