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의 암시적 풍경展

이흥덕 작가

사회적사실주의 태도로 일관된 작업을 해오고 있는 이흥덕 작가의 기획전을 열었다.

과천시 갈현동에 있는 제비울 미술관은 이흥덕의 저항의 암시적 풍경전을 지난달 20일까지 개최했다.

미술관은 일상 곳곳에 숨어있는 인간의 폭력성과 사회의 부조리를 쇠락해 가는 도시 풍경 속에서 다양한 맥락으로 들춰내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극복해 나가야 할 인성의 ‘황폐’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자 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형상성, 이야기 구조, 회화적 제스쳐가 작업의 뼈대이다. 여기에 작가는 인간에의 예의를 배반하는 폭력적 현상과 구조를 시공을 넘나들며 그 내용으로 몽타쥬한다. 폭력들은 도처에서, 온갖 형태들로, 수시로 벌어진다.

작가는 우리가 알면서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이런 현상들을 섬세하게 채집하고 교집합한다. 그리곤 유쾌하지 않은 이 현실의 질척임을 가볍고 능란한 회화적 표현의 경신술로 통과한다. 그 과정에서 구사하는 풍자는 회화로서 어떻게 저항이 가능한지를 반증한다. 무거운 내용, 장주한 지단 정서에 대해 역설적인 유머로. 거기에 더해진 쿨한 표현의 새로운 시도와 행보는 폭력에 대한 과거 작업에서의 피해의식과는 분명히 달라진 힘을 보인다.

작품은 감각적 쾌·불쾌감으로 가득 차있다. 그런 신선한 표현들이 소재인 폭력과 작가가 의도한 주제인 저항을 동시에 견인해 내는 것을 가능케 한다.

2007년에 들어와 작가의 작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소재는 소녀.

소녀 작업은 조형기법보다는 문학적 네거티브가 강하다. 소녀는, 그 누구도 당해낼 재간이 없어 보이는데 이제껏 작가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그 어떤 인물보다도 불가사의할 정도로 매력적…. /글 김창우기자· <자료제공> 제비울 미술관

▲ 영웅, 2006

▲merry christmas

2006

▲ 저돌적 야성의 종말, 2006

▲ 번지,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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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시,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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