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재조명 / ①개인·개인단체 종목의 빛나는 선전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도는 근래 드물게 구기 종목의 초반 대거 탈락에도 불구, 기록및 체급 등 개인종목과 개인단체 종목들의 눈부신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다메달과 최고득점으로 대회 출전사상 첫 종합우승 6연패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이번 체전의 결과 분석을 토대로 경기도 엘리트 체육의 명(明)과 암(暗)을 조명하고 앞으로 경기체육이 나아갈 바를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편집자>
이번 체전에서 출전사상 첫 6연패 달성 재수에 나선 경기도는 대회 2, 3일째 예기치 않은 구기종목의 잇따른 초반 탈락으로 1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영원한 맞수’ 서울시와 힘든 승부가 예상됐으나 개인 및 개인단체 종목들이 선전하며 1만4천여점 차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이들 개인 및 개인단체 종목은 구기종목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은 득점 뿐아니라 많은 메달을 쏟아내 득점·메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16연패를 달성한 육상(7천703점)은 서울에 금메달 수에서 15개, 득점에서 무려 3천973점을 앞서며 변함없는 효자종목임을 과시했고, 지난 해 역대 종목 최고점수(3천756점)로 우승했던 인라인롤러 역시 이번 체전에서 이 기록을 경신한 4천418점을 득점해 서울을 3천423점 제쳐 육상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또 비록 2위에 머물렀으나 역도는 서울을 2천634점 제쳐 6연패 달성에 기여했고, 1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궁도(서울에 +1,576점), 6연패의 탁구(+1,337점), 9연패의 유도(+1,295점), 2위 검도(+1,151점),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은 씨름(+1,088점)도 6연패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여기에 첫 패권을 안은 수중(+1,039점), 3연패의 테니스(+1,005점), 3위로 도약한 복싱(+885점), 14년 만에 1위에 오른 근대5종(+856점)을 비롯 펜싱, 스쿼시, 우슈, 사격, 양궁, 태권도, 사이클도 근소하나마 경쟁 시를 앞지르는 활약을 펼쳤고, 볼링, 체조도 서울과의 격차를 좁히며 선전하는 등 대부분 종목들이 선전했다.
그러나 경영과 다이빙에서 취약세인 수영과 지난 해 1위에서 10위로 추락한 보디빌딩, 8위에 머문 승마, 상위권 진입에 실패한 배드민턴, 8·9위 카누, 철인3종은 팀정비와 새로운 창단 등 앞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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