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어떻게 대출금을 갚아야 할 지 앞이 깜깜합니다.”
전국적인 복숭아 명품 브랜드인 이천시 장호원 햇사레복숭아 농가들이 계속되는 비로 파산지경에 이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수확을 시작해야 하는 황도복숭아는 아직까지도 익지도 않은 채 수분만 가득 담고 있어 당도가 저하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수확을 시작하는 미백복숭아도 30%에 이르는 낙과율과 성숙되지 못하고 낙과하는 바람에 과수원 바닥을 하얗게 뒤덮고 있어 농부들의 가슴을 까맣게 태우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햇사레복숭아축제를 열어 판매에 반전을 노렸으나 개막날부터 비가 쏟아져 축제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실패하고 말았다.
지난해 3만원을 호가하던 복숭아 값은 1만원에서 1만5천원에 팔리고 있어 농부들이 감수해야 하는 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장호원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수확량 50% 감소와 이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복숭아 재배 450여가구에 대한 1년 내 상환 농업운영자금 대출은 7억2천만원에 이르고 있는데 이를 쉽게 상환할 지 장담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늘만 바라보며 낙담하고 있을 농부들을 위해 농협이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요구를 농협 관계자들은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김 태 철 kimt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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