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스타디움의 부실 유감

‘안산 와~스타디움(종합운동장)’이 개장 8개월여만에 육상트랙 곳곳이 내려앉는가 하면 우레탄 바닥재가 부풀어 올라 부실 시공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안산시는 특히 오는 10월과 내년 도민생활체전과 도민체전 등 1천만명이 넘는 도민들의 축제를 유치해 놓고 있어 부실 시공부분에 대한 전면 재시공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도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와~스타디움 시공은 S건설 등이 참여해 사업비 1천128억원을 들여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66 일대 부지 26만6천170㎡에 3만5천석 규모의 주경기장(넓이 16만8천437㎡)과 보조경기장, 국제규격의 육상트랙 등을 갖추고 지난 2003년 착공한 지 3년여만인 지난해 11월30일 준공됐다.

그러나 와~스타디움에서는 바닥면이 가라앉는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주경기장 및 보조경지장에 설치된 육상트랙 노면 곳곳이 부풀어 오르는 등 고르지 못해 국제공인(1종)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육상연맹은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고르지 못한 트랙 노면을 제때 제대로 재시공하지 않을 경우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물론 기록향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육상연맹 관계자는 밝혔다.

이같은 문제는 단순히 시공상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안산시 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지적하면서 “예전에 구 양궁경기장에 엠보싱이라는 바닥 재질을 시의 독단으로 시공한 뒤 후유증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공무원들이 일을 할 때 그 분야의 전문가나 사용자 등과 의견을 교환했어야 하는데도 시공 전 스타디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그들만의 공청회와 설계변경 등으로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시공사측은 “장마가 끝나면 보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보수가 단순히 부분적인 보수로 끝나서는 안된다. 와~스타디움의 경우 부분 보수가 아닌 전면 재시공을 해야 도민체전은 물론 각종 대회를 유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공시설물로 자리를 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시는 시민들의 숙원사업인 스타디움 시공과정에서 발생한 트랙의 수평과 두께 시공 당시의 토목공사 진행과정, 설계변경시 방수처리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 시공사측의 “별 문제가 없다”는 식의 답변 등에 대해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할 것이다.

구 재 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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