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40대 가장이 고양시 일산서구 한 병원에서 코골이 수술을 받고 이틀뒤 퇴원했으나 수술부위에 출혈이 멈추지 않아 4일 뒤 다시 입원, 치료를 받다 숨졌다.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는 유족들은 지난 4~5일 병원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였다. 지난 4일 오전 9시 병원 앞에 모여든 유족들은 이를 저지하는 병원 관계자들과 부딪치면서 현수막을 빼앗으려는 병원 관계자들과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다. 유족들은 “병원 측이 구급차 2대를 동원, 집회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는 유족들은 “정당하게 집회를 신고했는데도 병원 측이 집회를 방해하는 건 유족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유족 측은 “집회를 사전에 열려고 했으나 맞는 날짜가 없어 지난 4~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병원 인근 인도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는데, 병원 측이 이를 저지하는 건 엄염한 집회 방해”라며 변호사를 통해 원장과 병원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지난 4일은 유족들이 병원으로 들어오려고 시도, 우리 부지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막은 것 뿐이고 지난 5일은 우리 부지와 상관 없는 인도에서 열렸기 때문에 집회를 방해할 일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재 유족 측과 병원 측은 적정한 보상을 위해 변호사를 통해 협의하고 있다.
한 고귀한 생명이 돈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잘못이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원만히 해결하는 성숙한 모습이 아쉽다.
이와 함께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아픔을 보다듬는 것도 또 다른 의술이라는 점을 병원 측이 한번쯤 되돌아 보았으면 하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오정희 heeya@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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