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이란 일련의 과정은 ‘구직자와 기업간의 연결’이란 결과에 앞서 서로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는 프로세스다. 기업과 구직자간, 기업과 기업간, 구직자와 구직자간 다양한 형태, 여러 매체를 통한 의사소통으로 일어나는 행위인 것이다. 그래서 기업과 구직자가 서로에 대한 정보 탐색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최근 인터넷 발달과 맞물려 진화해 온 채용의 변화를 돌이켜보자. 예전 CEO나 인사담당자들의 ‘어떻게 우리회사가 사람을 뽑고 있다는 것을 알릴 것인가?’였다. 대부분 신문이나 잡지 등 오프라인 인쇄매체를 이용해 채용광고를 게재했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벽보를 붙이거나 알음 알음 주위 인맥을 통해 직원을 채용해야 했다.
인터넷 채용이 가능해지자 그들의 고민은 ‘많은 인재 중 우수한 인재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로 옮아갔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은 인터넷을 통한 공개채용, 현지 대학방문을 통한 캠퍼스 리크루팅,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되어 갔다.
이제 그들의 과제는 ‘그럼 그 우수한 인재가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되었다. 인재경영이 화두로 떠올랐고 각종 보상과 능력개발 프로그램들이 속속 마련되기 시작했다.
이런 최근 십 수년간 채용의 변화는 곧 ‘진화’였다. 이 진화의 첫 출발은 오프라인 취업시장에서 온라인 취업시장으로의 변화일 것. 그리고 온라인 취업시장은 다시 또, 단순히 채용광고만을 중계하는 공간이 아닌 각종 HR 정보와 교육, 네트워크 쌓기 등이 가능한 공간으로 급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채용정보의 진화가 골고루 이루어지지 않고 특정 장소에만 집중돼 왔다면 어떻게 될까? 다시 말해 말한 채용의 선진화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만 일어난다면 말이다.
답은 간단하다. 지역 기업은 우수 인재 확보가 힘들게 되고, 지역의 구직자 역시 좋은 기업에서 능력을 펼칠 기회를 잃는 셈이다. 다시 말해 스스로를 정보 소외계층으로 내모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직도 대부분의 지역 기업들과 지방거주 구직자들은 오프라인을 통해 인재를 구하고 직장을 찾고 있다. 지역신문이나 무가지, 생활정보지 등이 지방권에서 주된 구인·구직정보처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인터넷 보급률과 이용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고 하지만 정작 취업정보의 지역간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런 채용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 기관, 구직자 모두의 노력이 함께 필요하겠지만, 특히 기업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기관이나 구직자는 입장과 역할, 그리고 비용 등 여러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재경영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 기업은 자사의 가치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서라도 선진화된 채용시스템을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기업이 먼저 움직인다면 의외로 정보격차 해소는 쉬워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지역의 일자리가 늘고 지역거주 구직자들의 취업이 용이해질 수 있다. 또 해당 지역 대학이나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와 교육 등을 제공하여 그 지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다시 기업에 부메랑처럼 돌아와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보다 많은 인재들에게 자사를 홍보할 수 있고, 인재를 찾는 방법도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인크루트도 올 한해 이런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원활한 정보전달의 매개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지런히 지역을 누빌 계획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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