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 이유있는 고민

안산시가 열악한 재정난을 만회하고 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시가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부지는 단원구 고잔동 37블록 공용의 청사 부지와 고잔동 90블록 컨벤션센터 및 89블록 유통업무시설 부지 등이다. 이같은 시의 입장이 윤곽을 드러내자 건설사 등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며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의견 수렴은 물론 도시계획변경 등 먼저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고잔동 공용의 청사부지의 경우, 당초 시가 수자원공사로부터 공용의 청사 부지란 명분으로 싼 가격에 부지를 매입한 뒤 재정난을 해결한다는 이유로 건설사 등에 아파트 부지로 평당 1천만원대에 매각하려 한다는 설이 나돌면서 시민들의 시각이 곱지 않다.

첫째는 정부가 높은 아파트 값을 잡기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데도 자치단체가 재정난을 문제삼아 공용의 청사 부지를 높은 가격에 매각, 건설사가 아파트를 신축할 경우 집값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다. 층수(50층) 제한을 풀어주고 용적률도 완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컨벤션센터 부지는 도시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아무리 급해도 바늘 몸통에 실을 묶어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시는 환경오염 도시에서 벗어나고 시를 홍보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사전 충분한 검토 없이 챔프카 유치에 나섰다 많은 채권만 남겨 놓은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같은 실수로 시의 이미지를 또 추락시킨다면 시민들이 이제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시민을 위해 재정 확충은 중요한 일이지만 두번 다시 실패하지 않게 사전 꼼꼼한 점검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구재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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