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호” 강행 “AI우려 축소를…”
파주시 장단면 독수리 등 겨울철새들의 ‘먹이주기’를 놓고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려는 환경단체와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방지를 위해 행사중단이나 축소를 요구하는 파주시가 마찰을 빚고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조류보호협회, LG상록재단 등은 25일 파주시 장단면 거곡리 독수리월동지에서 ‘독수리 및 겨울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사)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파주지회도 다음달 8일 파주시 탄현면 임진강변 일대에서 1천여명이 참가하는 겨울철새 먹이주기행사를 가질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파주시가 24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우려 등을 이유로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측은 “그동안 추진해 온 행사를 시가 하루전에 중단해 달라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탁상행정”이라며 “그동안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독수리에서는 세균 등이 발견된 예가 없는데 단지 ‘우려된다’고 해 중단할 수는 없는 만큼 행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선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파주지회장은 “2월이면 들녘에 먹이가 없어 굶주리는 새가 늘어난다”며 “이럴 경우, 오히려 바이러스 발생 확률이 높고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사람들이 사는 곳 가까이 접근하는 만큼 오히려 먹이주기 행사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충남 천안과 충북 청원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데다 시의 경우, 지난 2000년 구제역 발생으로 다른 시·군보다 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행사중단이 원칙이지만 굳이 하겠다면 최소한의 인원이 참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행사 참가자에 대해서는 소독복장과 방역을 하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