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에 보면 ‘제 꾀에 넘어간 여우’라는 글이 실려있다. 여우가 당나귀와 함께 사냥을 나갔다 사자를 만나자 자신만 살기위해 당나귀를 위험에 빠뜨렸다 결국 자신도 위험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최근 광명시가 공설장사시설(일명 납골당)을 은밀하게 추진하려다 암초에 부딪쳤다. 전혀 열지도 않은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납골당을 추진하려다 이를 뒤늦게 알게된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시는 납골당 건립을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하면서 지난 2004년 공청회를 거쳐 주민들로부터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기본계획(안)을 지난 2003년 건설교통부에 올렸으나 2년동안을 끈 후 지난 2005년 7월 그린밸트 형질변경이 결정됐고 부지도 당초 6만7천200㎡보다 대폭 축소된 2만4천190㎡만 승인받은데다 경기도에 요청한 교통영향심의도 수정과 재심의 등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최종 결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 납골당 건립에 대한 공청회 개최는 한번도 듣지도 못했다.
이를 2~3년 전부터 취재하면서 공청회와 주민들의 동의가 필수적인 납골당 건립에 대해 담당 공무원은 일관되게 거짓말과 함께 주민들을 속여 왔다.
결국 거짓말 탄로는 납골당 건립 예산 심의과정에서 심중식 시의원이 “공청회를 하라”는 요구로 공청회도 아닌 설명회를 열다 강력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참으로 한심스럽고 어처구니가 없다.
시는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린 담당공무원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 소재를 물어야 한다.
/배 종 석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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