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표 부천시장이 정치자금법위반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시정전반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검찰이 1심판결에 불복, 항소했기 때문에 재판이 종료된 건 아니다. 향후 전개될 항소심은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보다는 법률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단지 이 사건은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재판절차를 남겨놓았다고는 하지만 1심 무죄판결로 홍 시장은 홀가분상태에서 시정을 운영해 나갈 수 있게 됐다. 홍 시장은 원미구·소사구청 등 구청과 동사무소 연두방문에서 공직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남기는 등 단호한 시정운영방침을 밝혔다. “홍건표편에 들었다고 생색내고 다닐 필요도 없고 내편이라고 더 봐주고 남의 편이라고 잘라내고 그런 짓을 안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메시지임에 틀림없다.
홍 시장의 신념이 이처럼 확고한데도 난데없이 1심재판이 끝나자 홍 시장이 그동안 자신을 음해한 일부 세력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듣기에는 상당히 나쁜 표현이다. 1심 무죄판결 후 소감에서 “자숙하겠다”던 이야기와는 배치되는 대목이다. 홍 시장 본심은 아니고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꼼수를 부려 반사이익를 누리겠다는 일부 세력이 꾸며낸 이야기임이 분명했다. 이번 메시지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사실 홍 시장이 전에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아마 그렇게 하고도 싶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화합차원에서 모두를 다독거리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주변에서 제발 음해세력을 처단해야한다고 부추기거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 홍 시장 역시 이들을 더 경계해야만 한다. 정말로 유념해야 한다. 소신있는 행정을 펴기로 유명한 홍 시장이 몇몇 인사들로부터 휘둘리지 않고 소신있는 시정을 펴길 바랄뿐이다.
/오세광 sko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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