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어려운 제정여건 속에서도 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이를 홍보해 나가기 위해 N리그 소속 축구팀과 손을 잡았다. 이는 ‘안산 와~스타디움’ 준공을 앞두고 축구팀 창단이 꾸준히 거론돼 왔으며, 박주원 시장의 공약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는 축구팀과 협약을 체결하면서 결과(?)만 시의회에 알렸을뿐 준비과정 등에 대해선 사전 설명회는 물론 협의 등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지난 24일 조인식을 밀어 붙였다.
이에 시의회는 “예산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인식을 먼저 연 건 시민의 대표 기관인 시의회를 경시하는 풍조”라며 예산 심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축구팀이 예산 확보에 차질을 가져올 경우 시와 조인식을 맺은 할렐루야 축구단은 예정된 실업리그를 준비하는데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 이제는 시의 행정도 시승격 20주년을 맞은 성년의 나이에 걸맞게 한단계 올라서야 할 때가 됐다. 시는 국제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챔프카대회를 유치하면서 곧 시가 ‘세계속의 안산’이 될 수 있을 것처럼 홍보하고 수차례에 걸친 외국 벤치마킹 등을 통해 서해안의 ‘허브’를 자부했다.
하지만 결과는 챔프카대회가 오히려 시의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짐이 됐다. 사전에 충분한 검토나 협의 없는 일방적인 업무 추진은 용두사미(龍頭蛇尾)로 시민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의 성급한 조인식을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시가 꼼꼼히 따져 보고 차질 없이 행정을 추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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