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의원들 몰염치?

연찬회 콘도 객실료 직원 복지포인트 사용

의왕시의원들이 정례회를 대비한 연찬회를 실시하면서 자신들의 복지포인트를 이용치 않고 시의회 사무과 직원들의 포인트로 콘도를 사용,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의원들은 시청이 대형버스를 2대씩이나 보유하고 있는데도 불구, 별도 예산으로 관광버스를 빌려 연찬회를 다녀와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12일 시의회에 따르면 7명의 의원과 사무과 직원, 시청 직원 등 20명은 내년도 예산안 및 올 마무리 추경예산안 심사, 행정사무감사를 대비한 사전자료 검토를 위해 지난 8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평창에 있는 H콘도에서 4개 객실을 빌려 연찬회를 가졌다.

그러나 7명의 시의원 중 김모 의원만이 자신의 복지포인트를 이용해 콘도를 빌리고 나머지 의원들은 자신들의 복지포인트 대신 사무과 직원들의 포인트로 콘도를 빌렸다.

공무원 및 시의원들은 1년에 2박의 콘도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공무원맞춤형복지카드’를 지난 8월 도입, 이 카드로 2박을 사용할 경우 1박당 5만5천원의 객실료로 계산해 110점(1점당 1천원 사용가능)의 포인트를 사용해야 한다.

결국 이같은 의원들의 직원 복지포인트 사용으로 해당 직원들은 1년 동안은 콘도를 이용할 수 없게 됐고 포인트도 사용한 만큼 없어지게 됐다.

의원들은 또 시청이 보유하고 있는 42인승과 32인승 등 2대의 대형버스가 있는데도 S관광으로부터 2박3일 동안 관광버스를 빌려 연찬회를 다녀왔다.

의왕시민모임 조창연 대표는 “연봉을 받는 유급제로 전환됐는데도 의원들은 변함없이 자신들을 위한 연찬회에 직원들의 복지포인트로 콘도를 빌려 사용, 직원들이 복지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꼴”이라며 “교통편도 시청내 버스를 이용해도 되는데 굳이 예산을 들여 관광버스를 빌린 것은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석근 의장은 “공무원맞춤형복지카드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 모른다”며 “관광버스를 빌린 것은 ‘산불 등 비상시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시청버스는 사용이 안된다’는 의회 사무과장의 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관광버스를 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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