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뒷산 환경폐기물 ‘수북’

화성 성화우드라인, 원목가공 MDF가루 무단투기

목재 가공기계를 만드는 화성의 성화우드라인이 작업과정에서 나온 사업장폐기물을 공장 뒷편 야산에 무단투기, 말썽을 빚고 있다.

17일 화성시 팔탄면 소재 성화우드라인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성화우드라인은 원목 등을 가공해 MDF를 만들고 난 가루 등을 공장 뒷편에 수년째 무단으로 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DF(Medium Density Fiberboard)는 원목을 일정한 크기의 조각으로 깍아 이를 해섬(화학약품 처리후 끓임)해 섬유질만을 뽑아낸 뒤 접착제에 섞어 높은 압력을 가해 만든 제품으로 합판 등에 비해 가공성이 매우 뛰어나 가구 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MDF는 새집증후군의 주범인 포름알데히드 등을 다량으로 배출, 폐기시에는 반드시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정해진 곳에서 소각 또는 매립해야 한다.

이날 확인한 공장 뒷산의 누런 색의 MDF 가루더미는 어른 가슴높이까지 차 올라있었으며 주변의 나무와 잎들이 손으로 만지면 부스러지는 등 나무들이 고사돼 가고 있었다.

또 주변 땅은 MDF가 퇴적돼 발이 빠질 정도로 물렁해졌으며 한삽 깊이까지 검은색의 썩은 땅이 드러나 오랜시간에 걸쳐 오염이 진행됐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목격자 A씨는 “직접 눈으로 본 것만 2년째며 한달에 한번 꼴로 처리하다 남은 MDF 가루를 삽으로 퍼서 창문으로 버리고 있다”며 “바람이 불면 주변으로 날아다니고, 비가 내리면 쓸려내려가 주위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장 관계자는 “직원들이 잘 모르고 버린 것 같다”며 “곧바로 치우고 앞으로는 적법하게 처리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MDF는 거의 대부분 E1(05~1.5눹), E2(5눹이하) 등급으로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국제 기준치 0.08눹을 훨씬 웃돌아 화재시에는 다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하고 실외에 방치할 경우 물에 쉽게 녹아 토양오염이 우려되는 유해물질이다.

/임성준기자 sj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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