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연, 게오르그 솔티 지휘콩쿠르 1위

한국 지휘자 성시연(여.31)씨가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영예의 1위에 입상했다.

성시연씨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페라 극장 콘서트홀에서 열린 지휘 콩쿠르에서 50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1위에 올라 우승 상장과 상금 1만5천유로를 받았다.

성씨는 대회 마지막 날 결선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을 지휘해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으며 우승이 발표된 후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을 지휘했다.

이번 대회 2위는 일본계 미국인 구와하라 시즈오(30), 3위는 호주의 매튜 쿠레이(32)가 차지했다.

헝가리 출신의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1912-1997)가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을 역임한 것을 기념해 지난 2002년 창설된 게오르그 솔티 콩쿠르는 지휘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게오르그 솔티 콩쿠르는 이번이 3회째로 72개국에서 500여명의 젊은 지휘자가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인 61명, 러시아인 41명, 독일인 38명, 일본인 36명, 한국인 31명이 참가했으며 여성 참가자는 32명에 달했다.

성씨는 "기대하지 않았던 큰 상을 타게 돼 기쁘다. 부모님과,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성씨는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스위스 취리히 음악대학과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2001년 지휘로 전공을 바꾼 그는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수학했으며 현재는 베를린과 스웨덴 스톡홀름을 오가며 지휘를 공부하고 있다.

성씨는 훔볼트대학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등 연주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3년 독일 졸링엔에서 열린 여성 지휘자 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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