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

“우리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밴드 ‘스탑크랩다운’이 공연 중 관객들에게 던졌던 멘트다. 경기문화재단과 의정부시사회복지협의회, 의정부예술의전당 등이 공동 주최로 지난 8~9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이하 사회문화제)는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 새터민 등 이른바 사회 소수자들을 위한 행사였다.

지난해 이은 사회문화제는 단순히 사회적 약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지 않았다. 스탑크랩다운의 멘트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일원으로 함께 호흡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구성하는 동역자임을 표방한 자리였다.

올해 처음 열린 ‘소수자 문화복지 어디까지 왔나’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임영인 성공회 신부는 “소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존감의 회복”이라며 “소외와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인문학(문화예술)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열린 ‘공감, 공명 그리고 조화’ 주제의 음악회는 소수자들이 우리의 이웃임을 새삼 느끼게 만들었다. ‘엄지공주’로 알려진 장애인 방송인 윤선아씨와 남편 변희철씨 사회로 자폐를 극복한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실제 주인공 피아니스트 오유진씨, 시각장애자로 재즈 하모니카 영역을 개척한 전제덕씨 등이 출연해 가슴 찡한 연주를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정태춘·박은옥 부부. 정태춘씨는 사회문화제의 의미를 부여하며 이들에 대한 관심이 동정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1%가 외국인이고 10쌍중 1쌍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현실에서 사회적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져야 한다. 사회 소수자들은 나와는 다른 피부색과 말투, 신체 장애를 지녔다는 이유로 더 이상 이방인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열린 마음이 더욱 그리운 계절이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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