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의회가 삐걱거리고 있다. 시의회가 지난 9일 청내에서 전문가를 초빙, 당일코스로 마련한 특별연찬회엔 의원 9명중 5명만 참석했다.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나머지 열린우리당 의원 4명은 나름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들중 3명이 얼마전 연수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시의장이 거절하며 ‘면피성’으로 이번 연찬회를 마련한데 따른 반감 때문이다. 현 의장단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거부하는 논리도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절름발이 시의회 책임은 양당 의원 모두에 있다면 구구한 억측일까.
열린우리당 의원 4명은 보름전 현 의장단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시의회 개원 전날인 지난달 4일 한나라당 의원들만 빠져나가 서둘러 의장단을 선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양당 대표들은 의장단 선거를 위해 수차례 협상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원활한 시의회 운영과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 측면이 있지만, 양당 위상에 깃든 ‘자리싸움’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이다.
시의회가 이처럼 겉돌고 있는 사이 이를 지켜보는 집행부나 주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의원 모두 본연의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서, 왜 주위의 오해를 사는 일탈을 자초하는지 한번쯤 되새겨 봐야 한다.
벌써 혈세의 집행과 편성이 제대로 됐는지 진단할 행정사무감사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작은 선량(選良)’으로서의 기지와 판단, 날카로운 분석 등 그동안의 노력과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자리다.
의원들은 자신의 ‘뒤란’을 보여주는 것 같은 행태를 여기서 멈추고 속히 감정의 질곡을 털어낼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정탁기자 jt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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