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준비없는 간담회

“기존에 구성돼 활동하고 있는 광역도로반대대책위원회가 있는데 이 단체를 무시하고 다시 추진위를 만들자는 겁니까?”

지난 9일 오후 3시 의왕시청 소회의실에선 이형구 시장과 박석근 시의회의장 등을 비롯, 시의원, 각 사회단체장,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시민단체인 의왕시민모임이 의왕시의 주요 현안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장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특히 정부와 경기도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광역고속도로가 추진돼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지하철을 신설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취지 설명이 예정돼 비중있는 기사거리가 나올 것이란 기대때문인지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그러나 회의는 시작부터 설전으로 이어졌다. 박용철 광역도로반대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첫 포문을 열었다. “기존 광역고속도로망반대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중으로 유인물에 ‘광역고속도로반대 및 지하철유치를 위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란 명칭이 게재됐는데, 기존 광역도로망반대위원회에다 또 다시 새로운 단체를 만들자는 겁니까?” 기존 단체에 힘을 실어주고 지하철유치에 관한 단체는 따로 신설하는 게 맞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결국 사회를 보던 조창연 시민모임대표가 광역도로망반대위원회 구성은 없던 일로 하고 지하철조기착공추진위원구성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 뒤 끝났다. 2시간이나 지난 뒤였다.

인덕원에서 병점까지의 복선전철사업에 대해 오는 2008년 착공을 계획중이라는 건교부와 기획예산처가 2조36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 위한 타당성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사업타당성 결과는 회의적이 될 것이란 말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시민모임이 철저한 사전준비로 시민들과 힘을 합해 정부에 타당성 등을 호소할 수 있는 지역 발전을 위한 시민단체가 되어 주길 바라고 있다.

/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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