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 궂은 일 도맡는 두 선수
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고 있는 용인 삼성생명과 천안 국민은행에는 나란히 ‘궂은 일’을 주로 맡아 하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이들의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생명 이종애(31·187㎝)와 국민은행 신정자(26·185㎝)가 바로 주인공으로 둘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블록슛의 여왕’ 이종애는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평균 5점, 7.3리바운드, 2.3블록슛을 기록하며 삼성생명이 2승1패로 앞서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이종애는 국민은행 대들보인 정선민의 전담 수비수로 나서 매경기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히며 좀처럼 쉬운 득점을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 겨울리그에서 금호생명에서 이종애를 가르쳤던 김태일 전 금호생명 감독은 “이종애가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종애는 WKBL에서 과소 평가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로 기록지에 나온 결과와는 관계없이 매경기 제 몫을 충실히 해내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에 맞서는 신정자는 챔프전 세 경기에서 평균 6.7점, 2.7리바운드를 하고 있다. 3차전에서 2쿼터부터 ‘조커’로 나와 17분만 뛰고도 10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팀의 첫 승에 공헌했다.
특히 잡아낸 리바운드 8개 가운데 5개가 공격 리바운드일 만큼 ‘전매 특허’인 공격 리바운드에서 강세를 보였다.
정태균 SBS 해설위원은 “국민은행에서 스크린을 제대로 걸어주는 선수는 신정자밖에 안 보인다”고 추겨 세운 뒤 “수비에서도 발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하나 잡아내라고 하면 불독처럼 잡아내는 선수가 신정자”라고 말했다.
이들 두 선수는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26일 4차전(오후 2시·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어느 ‘살림꾼’이 웃게 될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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