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항상 같은 자리 앉아 있는 그녈 보곤 해. 하지만 부담스럽게 너무 도도해 보여. 어떤 말도 붙일 자신이 없어.'
96년 재밌는 가사와 신나는 멜로디로 당시 젊은이의 애창곡으로 자리했던 '버스 안에서'가 딱 1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96년과 마찬가지로 '자자'라는 이름의 혼성 그룹이 노래하지만 멤버들은 모두 새 얼굴이다.
'자자 2기'라 할 수 있는 이들은 신디(23ㆍ여), 희세(22ㆍ여), 은후(25), 서비(21). 10년 전의 자자처럼 여자 2명, 남자 2명으로 이뤄져 있다.
신디는 이미 2003년 밴드 리트머스에서 드러머로 활동한 경력자다.
"리트머스 오디션에 합격했는데 2년 동안 열심히 드럼 치면 보컬 시켜준다고 해서 드러머로 활동했죠.(웃음) 정말 밥 먹고 드럼만 쳤어요. 팔 힘 키우려고 지하철에서 악력기로 운동도 했고요. 하지만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건 가수예요."
가수의 꿈을 접을 수 없었던 신디는 지난해 솔로 음반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수록곡 '제비꽃'이 같은 해 여름 방영된 SBS TV 드라마 '그 여름의 태풍'에서 한예슬이 부른 '메모리'와 같은 노래라는 논란이 불거져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제비꽃'은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인 지난해 초 발표한 노래일 뿐 아니라 작곡가 전해성 씨에게 작곡료 지급하고 정식으로 받은 곡이에요. 당시 언론은 제가 작곡자 허락 없이 '제비꽃'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지만 그건 사실과 달라요. 억울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신디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가수로서는 신인이다. 모델로 활동했거나 다른 신인 그룹에서 준비하던 음반이 좌절(?)된 것이 경력의 전부다.
자자의 소속사 39엔터테인먼트는 멜로디와 가사는 같지만 10년 전의 '버스 안에서'와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신인들을 선발했다고 한다. 편곡에도 물론 신경 썼다.
"10년 전 노래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에요. 원곡보다 랩 파트가 강조돼 훨씬 더 신나고요. 보컬 부분도 신디의 가냘픈 목소리와 희세의 허스키 보이스가 조화를 이뤄 한가지 색만 냈던 지난 번 보컬 파트와는 완전히 다르죠. 한 마디로 4인 4색이에요."(서비)
이번 달 안으로 발표할 데뷔 앨범은 '버스 안에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곡으로 채웠다. 비 오는 날 잘 어울리는 '러브 스토리', 야자수가 있는 해변이 떠오르는 '파파야 마마', 4명이 화음을 맞춘 포크송 '너를 켜줄게' 등 다양한 분위기의 곡으로 음반을 꾸몄다고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
"10년 전 여름을 시원하게 했던 그룹 자자. 선배들보다 더 신선하고 다양한 음악으로 올 여름 '대표 그룹'이 되겠습니다."
/연합뉴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