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고아성이 '괴물' 주인공"

영화 '괴물'은 고아성이라는 신예 배우의 탄생에도 주목하게 한다. 고아성은 박강두(송강호 분)의 딸이자 괴물에게 납치당하는 현서로 출연했다.

몇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는 고아성은 봉준호 감독이 가장 신경써서 캐스팅한 배우.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으면서도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기 죽지 않고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작년 '괴물' 촬영 당시 중학교 1학년생이었던 고아성은 처음 출연 제의를 받고서는 거절했다고 한다. 괴물이 등장하는 데다 물에 빠지기도 하고, 괴물과 둘이서만 좁은 공간에 갇혀 있어야 하는 등 육체적 고통이 심할 것이 뻔히 예상됐기 때문이다.

봉 감독은 고아성을 설득하기 위해 장시간 영화에 대해 설명해야 했고, 마침내 출연 승낙을 받아냈다. 힘겨운 설득 작업은 고아성의 빼어난 연기로 모든 이에게 만족감을 주는 캐스팅이라는 칭찬으로 이어졌다.

박해일 역시 "영화를 보면 고아성이 주인공이다. 송강호 선배도 '영화를 보니 고아성이 주인공이고, 나머지는 모두 들러리'라고 말할 정도로 고아성이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아성이 괴물의 아지트에서 벗어나려다 실패해 도망가지도 못한 채 괴물 앞에 서 있는 장면은 영화의 긴장감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며칠째 갇혀 있어 얼굴에 그을음을 잔뜩 묻힌 채 함께 갇히게 된 어린 남자아이를 끝까지 보호하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다.

한강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이 돌연변이로 출현한 괴물과 맞서 싸우는 내용의 영화 '괴물'은 27일 개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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