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방송가’라는 말이 곧 사라질 전망이다. MBC가 서울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시티(이하 DMC) 부지로의 본사 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서울 목동으로 본사를 옮긴 SBS에 이어 MBC까지 이전하게 됨으로써 여의도는 방송 허브로서의 기능을 잃게 됐다.
MBC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MBC가 서울시에서 분양하는 상암동 DMC 부지 내 방송용 블록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MBC는 1만여평 크기의 이 부지에 13층과 10층짜리 건물 두동을 총 연건평 4만1200평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이는 현 여의도 방송센터의 2.5배에 해당하는 규모.
다만 여기에는 MBC 자회사들과 스카이라이프,일본 후지TV,중국 CCTV 등도 입주하게 돼 MBC는 이중 1만8000평 가량을 본사로 사용한다. 총 공사비는 땅값을 포함해 4500억원 수준으로 재원은 현 여의도 방송센터와 경영센터 두 건물 및 부지를 매각해 충당한다는 계산이다.
최정순 MBC 건설기획단장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말 착공해 창사 50주년인 2011년 완공할 것”이라며 “방송 디지털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시청자 및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건축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설명했다.
MBC는 또 사옥 개발 과정에서 도심형 유희시설 및 문화공간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MBC 신사옥 부지 옆 도로를 ‘디지털 미디어 스트리트’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이 각종 미디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며 즐기는 거리로 조성할 예정이어서 MBC도 이에 부응하는 시설을 제공하겠다는 것.
방송 제작 시설 대부분은 2007년 완공 예정인 일산 제작센터로 옮겨가지만 라디오 스튜디오와 DMB 컨텐츠 제작센터 등을 개방형으로 만들고 외국 방송사들처럼 방문객이 이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 코스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MBC는 곧 이를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외국 바이어들에게 드라마 등 한류 컨텐츠를 상설 전시하는 ‘방송 영상 영화 클러스터’를 본사에 설치,한류 허브의 기능도 담당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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