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끊이지 않는 인수위

5·31 지방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단체장들이 인수위를 꾸려 본격적인 인수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명시도 마찬가지다.

재선하면서 8년동안 시정을 이끌어 온 열린우리당 백재현 시장이 물러 나고 강력한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효선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당연히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불안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인수위가 원인이다. 인수위는 시민회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난 12일부터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인수위 업무보고에 들어갔던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불안해 하는가 하면 못마땅한 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인수위원들이 상당히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는가 하면 질책의 수준이 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러다보니 공무원들이 인수위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기까지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인수위는 처음 구성될 때부터 좋지 않은 소문들이 흘러 나왔다. 공직생활에서 문제가 있는 인사를 인수 위원으로 선정하는가 하면 각종 인·허가로 민원업무와 밀접한 인사를 위원으로 선정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인수위는 말 그대로 전 시장이 시행했던 행정을 원만하게 점검하고 이어갈 수 있도록 새로 선출된 시장에게 도움을 주는 게 주업무다. 감사원처럼 감사하는 부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인수위는 공무원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할 것이다.

/배종석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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