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계 ‘안양高 시대’ 활짝

‘전통 강호’ 군산고에 72대 68 역전드라마 우승

‘신흥 농구명가’ 안양고가 제31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 남자 고등부 대회 첫 패권을 안았다.

지난 2003년 대회 준우승팀 안양고는 24일 경남 통영중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고등부 결승전에서 권용웅(27점·3점슛 3개)과 신예 김대용(19점) 쌍포의 활약으로 ‘전통의 강호’ 군산고에 72대68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2001년 3월 창단된 안양고는 5년 2개월만에 전국대회를 4차례나 석권, 고교농구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섰다.

안양고는 경기 초반 군산고 홍세용(30점)의 기세에 눌려 큰 점수 차로 이끌리며 우승전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준결승전까지 경기당 평균 40점 가까운 득점력을 자랑하며 군산고를 결승으로 이끈 홍세용의 외곽포를 막지 못해 1쿼터를 14대28, 더블스코어 차로 뒤진 안양고는 2쿼터들어 권용웅의 중거리포와 김대용, 김준혁 등의 득점력이 살아나며 추격전을 벌여 전반을 34대43으로 마쳤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군산고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 속에 주눅이 들었던 안양고는 3쿼터들어 하프코트부터 강압수비를 펼쳐 상대 득점원인 홍세용과 정대한(19점) 봉쇄에 성공한 안양고는 김일중이 득점레이스에 가세했으나 여전히 9점의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4쿼터를 맞이했다.

안양고는 마지막 4쿼터에서 강한 프레싱으로 홍세용을 묶는데 성공한 뒤 권용웅, 김대용 등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착실히 점수를 쌓아 전세를 역전시키며 마침내 4점차 신승을 이끌어냈다.

앞서 벌어진 여자 고등부 결승전에서 인천 명신여고는 김단비가 혼자 24득점을 올리고 장은옥이 14점으로 분전했으나 이선화(27점), 안소현(17점)이 44점을 합작한 동일전산고에 55대66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안양고 우승의 주역인 권용웅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오세근(인천 제물포고)은 감투상, 임푸름(수원여고)은 미기상, 권기복 감독·김현수 코치(이상 안양고)는 지도상을 각각 받았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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