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드라마 ‘주몽’이 MBC를 살릴 수 있을까. 지난해 ‘PD 수첩’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MBC의 시청률 하락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15일 첫방송된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이 16.3%로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이는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SBS ‘연애시대’(13.5%)와 KBS 2 ‘봄의 왈츠’(7.1%)를 앞서는 수치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연애시대’와 맞붙어 고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마저 말끔히 날려 버린 것. 최근 몇개월동안 전체 시청률 20위권에 드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던 MBC로선 고무될만한 기록이다.
MBC는 ‘주몽’에 사활을 걸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극장에서 1,2회 시사회를 가졌고 드라마 방송 1주일전엔 신동엽의 사회로 특별 다큐프로그램 ‘주몽 스페셜-신화 속 영웅을 만난다’를 편성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첫 회를 본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주몽(송일국)과 소서노(한혜진) 등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시청률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자들은 첫 회에 대해 “한편의 영화를 감상한 느낌”이라며 “최완규 작가와 정형수 작가가 ‘허준’과 ‘다모’에서 보여준 그 무언가를 예감하게 했다”고 평했다. 해모수(허준호)와 금와(전광렬) 유화(오연수) 등이 극을 이끌어간 이날 방송분은 대규모 전쟁신과 액션신이 눈길을 끌었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대하 역사드라마가 시청률을 견인하는 40∼50대까지 TV 앞으로 불러 모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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