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피부의 구혜선(22)은 ‘인터넷 얼짱’으로 얼굴이 알려졌다. 2004년 모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투표에서 ‘5대 얼짱’의 한 사람으로 뽑힌 후,MBC 시트콤 ‘논스톱 5’로 데뷔했다. 그 후 SBS 사극 ‘서동요’에 제법 중요한 역으로 캐스팅됐지만,연기는 산뜻한 외모를 따라주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전체 시청률 1,2위를 오르내리는 KBS 일일극 ‘별난남자 별난여자’의 후속 ‘열아홉 순정’(극본 구현숙·연출 정성효 황인혁)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순진무구한 옌볜처녀 양국화. 미리 약속된 남자와 결혼하려고 한국에 왔지만 예비 남편은 결혼식을 앞두고 돌연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 홀로 남겨진 양국화는 좌충우돌하며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구혜선은 여려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당차고 똑부러졌다.
“제가 감독님의 의견에 무조건 ‘네,알겠습니다’하며 따라 가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꾸중을 듣는다면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은 신인의 입에서 나오기엔 과감한 이야기다.
“원래 제 성격이 마냥 밝기만 한 건 아닌데 전작처럼 또 밝은 캐릭터라서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감독의 입장에서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 본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어요. 주인공이라서 하기로 한 건 아니고요.”
그러면서 “저도 글을 쓰는 사람이고 연출 욕심도 있는데…”하며 말꼬리를 흐린다. “고등학교 때부터 틈틈이 시나리오를 써 왔는데 12∼13편이나 돼요. ‘마리아나’라는 작품은 책으로 내려고 지금 수정 중인데,1∼2년 내에 영화로 만들어 보려고요.”
‘별남별녀’의 인기 때문에 부담도 크다. “저 혼자 이끌어가는 부분이 많아요. 제가 감독이라도 나를 안뽑았을 거예요.” 멋쩍은 듯 웃더니 다시 굳은 결심. “자신 있어요. 만약에 잘 안 되더라도 스스로를 압박하거나 남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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