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을 두달여 앞두고 가수들의 월드컵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월드컵 응원가를 발표하거나 발표 예정인 가수들은 20여팀에 달한다. 윤도현이 ‘애국가’로 월드컵송 붐을 일으킨 이후 너도나도 월드컵 관련 노래와 음반을 내놓고 있는 것. 그러나 과열 양상까지 보이며 경쟁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이들 월드컵 응원가는 이동통신사의 상업적 마케팅에 의한 것이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로 유명해진 윤도현 밴드는 이번엔 애국가를 록버전으로 편곡해 발표했다. 또 버즈의 ‘Reds,Go Together’를 비롯해 김종서의 ‘Corea’,인순이의 ‘아리랑’,마야의 ‘아 대한민국’,봄여름가을겨울의 ‘월드컵 브라보송’ 등이 지난달부터 잇따라 발표됐다.
이밖에 펑크밴드 노브레인이 ‘소리쳐라 대한민국’,2인조 그룹 더 크로스가 ‘레오 코레아’,탤런트 겸 가수 현영이 ‘스마일 코리아’ 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신해철과 남궁연,바다,두번째달 등의 노래도 응원가로 보태질 예정이다. 크라잉넛과 클론,싸이 등 인기 가수들도 기존에 내놓은 응원가 또는 히트곡으로 월드컵송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처럼 월드컵 응원가가 무분별하게 쏟아지자 사람들은 어떤 곡을 불러야할지,누구의 노래가 월드컵 공식 응원가인지 헷갈린다는 반응이다. 컨텐츠 전문기업 TJ미디어가 최근 노래를 사랑하는 인터넷 동호회 회원 27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오 필승 코리아’를 이번에도 월드컵 응원가로 선호한다고 답했다.
월드컵송이 과열 현상을 보이면서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윤도현 밴드의 ‘애국가’는 SK의 광고를 통해 공개됐으며 붉은악마의 공식 후원사인 KTF는 가수들의 월드컵 응원가 12곡을 수록한 2006 월드컵 응원 앨범을 내놓았다. 그러다보니 일반인들의 기호는 뒷전이고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싸움에 가수들이 휘둘리는 형국이다.
한 가수 매니저는 “이동통신사들의 상업적인 마케팅 전략에 가수들이 이용당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다들 이통사 이외에 다른 통로를 통해 월드컵송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관계자는 “월드컵송이 쏟아지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불려지는 노래가 진정한 응원가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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