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두 번 출연하면 중견 연기자’라는 말이 있을 만큼 드라마마다 신인 주인공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들 중에는 ‘신선하다’ ‘신인치고 잘한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 이도 있지만 ‘연기 연습 더 하라’는 비판을 받는 경우도 상당하다.
최근 가장 좋은 평가를 들은 신인은 지난 주 종영한 MBC ‘궁’의 두 주인공 윤은혜 주지훈이다. 캐스팅 과정에서 이들은 외모가 원작 만화 캐릭터와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논란에 휩싸였었다. 그럼에도 둘은 목소리톤과 발음,감정의 완급 조절 면에서 모두 잘해내 신채경과 이신이라는 인물로 각인되는 데 성공했다.
KBS2 ‘봄의 왈츠’는 막판 캐스팅 난조로 급히 투입된 한효주나 패션 모델 출신의 서도영,이번이 두 번째 드라마인 대니얼 헤니가 모두 신인급인 것이 극의 흡인력을 떨어뜨린 것이 사실. 그러나 각 연기자에 대해서는 ‘제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KBS2 ‘굿바이 솔로’의 윤소이 천정명 김민희 이한 등 역시 연기경력이 길지는 않은 배우들이지만 작품의 완성도에 힘입어 하나같이 호연을 보이는 중이다. MBC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이영아도 첫 주연이지만 극의 재미를 끌어가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반면 부정적 평가를 얻는 사례도 많다. 젊은 연기자들이 대부분 신인인 SBS ‘하늘이시여’의 경우 무게있는 앵커 역부터 ‘닭살’ 애정신까지 자연스레 소화하는 이태곤(구왕모)을 비롯해 강지섭(강이리) 왕빛나(강예리) 등은 긍정적이지만 나머지는 틀에 맞춘 듯한 연기로 ‘복고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KBS2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 천재와 바보를 오가는 연기를 무리없이 해낸 유건은 현재 CF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반면 김옥빈은 대사 전달력 등이 아직 주연급에 못미친다는 평을 얻었다.
KBS 김종식 드라마 2팀장은 “주연은 연기경험 외에도 풍기는 이미지와 매력 등을 종합해 결정하기 때문에 경력이 캐스팅의 주요 요소는 아니다”면서 “원빈 지성 등도 예전엔 과감히 기용된 신인이었던 만큼 배우 발굴 차원에서라도 신인 기용은 계속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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