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진정한 주인공들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오는 8일 첫방송될 MBC 주말극 ‘진짜진짜 좋아해’(극본 배유미·연출 김진만)는 시작 전부터 여러가지 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청와대 여자 요리사가 주인공이라고 알려지면서 ‘현대판 대장금’이냐는 시각도 많았고 주인공 여봉순에 내정됐다가 팔 골절 사고로 하차할 뻔한 가수 출신 연기자 유진도 화제였다. 유진은 전작 ‘결혼합시다’를 연장하면서까지 첫 방송을 늦춰준 MBC의 배려로 예정대로 출연하게 됐다.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그동안 대통령과 청와대가 등장한 극은 많았고 지난해 말 SBS ‘프라하의 연인’은 대통령의 딸을 주인공으로 삼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를 아예 주 무대로 삼은 경우는 없었다.
드라마의 골자는 산골 처녀 여봉순이 친부모를 찾으러 서울에 올라왔다가 청와대 요리사로 성공한다는 것. 순박하면서도 박식하고 당찬 봉순의 캐릭터로 볼 때 토속적 한국 음식을 내세워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모습이 그려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경호원 목수 집사 사진사 등 청와대 안 일꾼들의 평범한 모습과 투철한 직업정신이 함께 다뤄진다.
아무래도 청와대를 조명하다 보면 대통령에 대한 해석이 관심을 끌게 마련이다. 드라마 속 대통령 장민호(최불암)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성됐고 건국 이래 가장 청렴하고 도덕적이라는 점 등에서는 지극히 이상적인 인물. 그러나 정치적 기반이 약해 국정수행에 어려움이 있고 개혁 반대 세력의 정체적 공세로 고전한다는 부분 등은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검정고시 출신 고졸 학력으로 소박하고 유머러스한 영부인(김혜옥),흉부외과 레지던트로 아버지가 대통령이라는 것에 부담만 느끼는 영식(令息) 장준원(류진) 등 인물들도 대통령 가족을 더이상 특권층으로 여기지 않는 세간의 인식을 반영한다.
다만 촬영 등에 있어 청와대의 협조는 얻지 못했다. 촬영은 외관의 경우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구 정신문화연구원)에서,내부는 화성에 짓고 있는 세트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신호균 책임PD는 “연출자와 작가가 오랜 기간 전·현직 청와대 근무자들을 만나 취재해왔기 때문에 실감 나는 에피소드를 그릴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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