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늘어나는 수입차 “눈에 띄네”…수입차 PPL(간접광고) 크게 늘어

영숙(배종옥)은 카페에서 자신을 치료했던 정신과 의사 민재(김현균)와 남편의 과거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다음에 또 만나자’며 민재와 헤어진 영숙은 카페를 나와 자신의 외제차를 몰고 집으로 간다.지난 22일 방영된 KBS 수목드라마 ‘굿바이 솔로’의 한 장면이다.배종옥이 타고 간 차는 4000만원대인 푸조의 고급 세단 407 HDi.

수입자동차 업체의 드라마속 ‘PPL(Product Placementㆍ제품 노출을 통한 간접광고)’ 홍보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갈수록 국산차의 PPL은 줄어드는 반면 외제차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6일 수입차업체에 따르면 벤츠는 2003년 2개의 드라마에 선보였지만 지난해에는 4배인 8개의 드라마에 등장했으며 올해에는 3월까지 ‘봄의 왈츠’,‘천국의 나무’,‘결혼합시다’등 3개의 드라마에 협찬으로 제공되는등 급신장 추세다.푸조의 드라마 PPL은 2003년 1건에서 지난해 7건으로 크게 뛴데다 올해는 10건이 넘을 예정이며 다임러크라이슬러 역시 2004년 2건에서 지난해 6건으로 급증했다.

반면,국산차의 드라마협찬은 현대차가 2004년 40건에서 지난해 30건,GM대우가 2004년 2건에서 지난해 1건으로 줄었고 르노삼성이 5건에서 6건으로 미세하게 증가하는등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수입차의 PPL이 크게 늘어난데는 전문직종을 중심으로 한 트렌디 드라마의 강세와 수입차량의 판매 급증세,수입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감소 등에 원인이 있다.

‘굿바이 솔로’의 PPL섭외를 담당한 KBS 강성윤 부장은 “최근 드라마에서 재벌2세,전문직업인등이 주인공으로 자주 나오면서 방송사측이 리얼리티를 살리기위해 수입차를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넌 어느별에서 왔니’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짚 그랜드 체로키를 모는 주인공은 유학파 영화감독이며 ‘굿바이 솔로’역시 건축업자,돈많은 주부 등이 수입차를 몰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대수가 사상 처음 3만 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 마케팅의 일환으로 PPL을 하는 회사도 눈에 띄게 늘었다.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측은 “드라마에 차량이 나오면 실제 매장을 찾는 고객이 적지 않기 때문에 수입업체의 PPL 마케팅은 꾸준히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일부 계층의 상황을 온 국민이 보는 드라마에 너무 일반화시켜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주부 황희영(44·서울 목동)씨는 “드라마를 보면 외제차를 타지 않으면 마치 사람구실을 못하는 것처럼 너무 자주 등장한다”며 “TV가 지나치게 외제차 홍보에 나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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