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행진곡(?) 유감

지난 16일자로 단행된 의왕시 공무원들 인사에 대한 지적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내부 네트워크에 오르내리고 있다.

“도대체 인사의 기준이 무엇인지? 어느 때는 근무연수 순서대로 승진하고 어느 때는 다면평가 등을 따져 승진하고, 그때 그때 달라요~~~인가요?”

“‘시간만 지나면 그냥 잠잠해지겠지’란 생각만 하고 있는지. 특별한 것을 원하는 것도 아닌데 공무원들을 조금만 사랑했더라도 (이런 인사는 단행하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4년동안 한가지 생각만 하시는지”

“은혜입은 사람 은혜롭게 배치되고? 맘에 안들면 날리고? 하나회도 있고? 한자리에서 6년 넘게 얼마나 탁월하기에. 다른 공무원들은 참 무능하군요”

“한번 자리를 차지하면 진급시까지 요지부동인 XXXX 담당, XX 담당, XX 담당 등에 대해서도 제발 순환보직 좀 합시다. 인재는 도처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매번 ‘그 나물에 그 밥’은 이젠 그만합시다. 조직의 혁신을 바란다면 인사부터 혁신해야 합니다. 자체 승진자들 다 내보내야 합니다”

“님은 우리 시의 제일 좋은 백(배경)을 갖고 계십니다. 고향이 XX이니 알만합니다. 의왕시의 정보나 현황도 모르는 님(공무원)이 기획실로 가시면 정말 훌륭한 일을 하실 겁니다. 10년 이상 근무하고도 못가는 동료들이 많은데. 역시 백은 좋고 봐야겠어요”

공무원들은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인사얘기로 화두를 꺼낸다. 인사를 담당하는 상급 공무원 성씨를 따 버드나무에 비유, “버드나무 가지를 늘리기 위한 행진곡이 아니냐”며 비아냥대기도 한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공무원들 의견에 귀를 기울여 모든 공무원들이 만족하는 인사를 하긴 어렵겠지만 10명중 5명은 무난한 인사라고 말할 수 있는 인사를 단행하는 그날을 공무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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