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씬한 허리·긴 다리 돋보이게 팔랑팔랑 소매 프릴 여성미 강조
쌀쌀한 꽃샘추위, 반갑지 않은 황사. 요즘 같은 날씨엔 트렌치 코트만한 겉옷이 없다.
트렌치 코트라면 영국 신사의 포멀한 느낌과 각진 어깨선을 떠올리기 쉽지만, 올해는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나도 좋을 것같다.
여성미가 한껏 강조된 트렌치 코트들이 다양하게 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색상도 분홍, 노랑, 베이지 등 파스텔톤과 화사한 원색이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다.
기존의 면소재를 비롯해 폴리에스테르, 실크 등 광택감 있는 소재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다양한 고급 혼방소재 사용도 늘었다. 디자인에선 허리벨트의 폭이 넓어져 허리선이 강조돼 보이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코오롱패션 쿠아의 문미영 디자인실장은 “트렌치 코트는 캐주얼이나 정장과 모두 잘 어울려 일교차가 심한 봄·가을 환절기엔 멋쟁이들의 필수품”이라며 “올해는 빨강 녹색 분홍 등 화려한 색상이 인기”라고 말했다.
제일모직 빈폴레이디스 안연숙 디자인실장은 “로맨티시즘의 영향으로 트렌치코트도 한결 우아해지고 여성스러워졌다”며 “절개선이 들어가 실루엣이 좀 더 강조되고 깃 모양이 부드러워지는등 여성스런 스타일이 유행”이라고 지적했다.
● 여성 트렌치 코트
프릴(물결무늬 주름)과 A라인 플레어 코트로 여성스러움을 살린 스타일이 인기다. 전형적인 무릎 길이의 우아한 트렌치 코트는 성숙한 여성미를 강조할 수 있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허리를 강조하는 벨티드 코트는 올봄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이다. 쿠아는 무릎 바로 위까지 오는 길이와 어깨와 등에 라펠이 있는 더블 버튼 플레어 트렌치 코트를 선보였다. 면혼방이어서 구김이 적어 좋다. 여밈을 열면 트렌치 코트, 단추를 모두 채웠을 때는 원피스를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더블 버튼의 트렌디 코트를 변형한 스타일의 면 하프코트 종류도 20대 초반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허리 위쪽의 벨트 장식을 한 벨티드 스타일이어서 다리가 길어보이며 활동적이고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어깨의 프린세스 라인과 소매끝의 프릴로 여성적인 느낌을 강조한 트렌치 코트도 인기다. 전통 트렌치 코트를 변형한 4버튼 형식의 코트로 허릿단의 프릴이 잡혀져 A라인으로 떨어지는 귀여운 스타일이다.
● 남성 트렌치 코트
올봄 남성 트렌치 코트가 화려해졌다. 실크 소재를 사용해 광택감을 최대한 살렸고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색조가 밝아졌다. 실크+울혹은 실크+폴리 등 혼방소재를 활용해 광택감을 높이고 부드러운 실루엣을 강조했다. 베이지와 회색이 주종이지만 청색이나 노랑 등 원색의 밝고 화사한 코트들도 많다. 실크 소재의 고광택 스프링 코트도 눈에 띈다. 은갈치를 연상시키는 반짝이는 색깔이 인상적이다. 탈·부착이 가능한 라이너(보온용 속겹)가 붙어있는 제품도 있다.
● 체크무늬 트렌치 코트
올봄의 특징인 ‘화사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클래식한 멋을 함께하고 싶다면 체크무늬 트렌치 코트를 시도해보자. 베이지색에 분홍이 가미된 체크문양은 트렌치 코트 고유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여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트렌치 코트에는 단정한 스커트와 니트가 무난하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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