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씨는 어디로 움직였다.” 권두현 경기도 제2청 부지사가 부임 이후 단행한 인사를 놓고 일선 공무원들이 표출하는 관심(?)이다.
권 부지사와 한 공무원과의 각별한 관계는 벌써 취임 이전부터 제2청을 요동쳤다. 10년 전 북부출장소 당시 인연은 공직 상하관계의 신뢰를 멀리 뛰어 넘는 사실상 ‘패밀리’로 알려졌다.
권 부지사가 권한이 없는데도 외곽에서 제2청 인사를 직접 챙길 정도였다고 한 간부 공무원은 털어놨다. 해당 공무원 또한 휴가 일정을 권 부지사와 같이 맞추는등 친밀도를 과시하는 모습이 공공연히 목격됐다.
권 부지사가 제2청 생활을 시작한 지 채 40일이 되지 않았지만 둘의 밀착관계에 대한 걱정이 분출하고 있다.
실제로 권 부지사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L씨만큼 제2청에서 능력있고 일 잘하는 공무원은 없다”며 최상급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근무경험이 같은 제2청 공무원이 소수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분명 그릇된 확신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제2청 전체 공무원 378명의 수장으로 적절하지 않은 언사다.
이같은 지적에 권 부지사는 오히려 “L씨를 나쁘게 평가하는 공무원들이 바로 일하지 않고 능력이 없다”고 강변했다. 여기에서 L씨의 근평이나 능력은 젖혀놓고 싶다. 권 부지사의 한 공무원에 대한 편애가 과연 플러스로 작용할 지 묻고 싶다.
공무원들은 L씨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권 부지사 방을 노크없이 드나드는 특권을 지닌 그에게 말조심이 먼저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심지어 과장급 서기관 공무원도 예외는 아닌듯 싶다.
권 부지사의 지나친 특정 공무원 편애가 부른 조직의 분열 조짐이다.
7년째로 접어든 제2청에서 이런 예는 없었다. 혈연·지연·학연 등의 코드를 배척하겠다는 권 부지사가 또 다른 코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야 한다.
전체 공무원들의 동조없이 권 부지사가 제2청의 과거를 딛고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겠다면 큰 오산이다.
/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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