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경기하고 함께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한 가지씩 배워갑니다.”(김송이) “아이들이 서로를 아끼고 협력하는 모습들은 한 게임을 이기는 것보다 더욱 바람직한 교육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이승혜)
인기가 높으면 시청자 비난이 거세고,공익성이 크면 시청률은 낮은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현실 속에서 유독 시청자들의 칭찬과 시청률을 모두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KBS2 ‘해피선데이’의 ‘날아라 슛돌이’. 가수 김종국이 감독으로 나서 평범한 7∼8세 어린이들을 ‘FC 슛돌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유소년 축구팀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코너다.
‘god의 육아일기’,‘천사들의 합창’ 등 예능 코너들에서 이미 검증됐듯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즐거움을 준다. 여기에 전국민적 관심사인 축구를 접목시켰으니 시청 포인트를 제대로 갖춘 셈. 또 지난해 가요대상을 휩쓸 만큼 바쁜 몸인데도 성의를 다해 아이들을 지도하고 다독이는 김종국 감독,각각 인터넷 팬까페가 생겼을 만큼 개성있는 각 선수들의 매력으로 이 코너는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수원 KBS 제작센터 안에 전용 축구장 ‘슛돌이 돔’을 마련하고 다른 유소년 축구 클럽과의 ‘아이매치’(아이들끼리의 경기라는 뜻으로 국가대표 A매치를 변형시킨 조어)를 여는 제작 방식은 유소년 축구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은 오합지졸에 가깝다가 5개월여 만에 1승을 거둘 만큼 급성장한 FC슛돌이뿐 아니라 ‘차범근 축구교실’ 등 쟁쟁한 실력의 상대팀들을 보며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고 감탄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경기에 잘 내보내지 않는 등 부쩍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에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FC슛돌이는 이달 중순부터 전국 8개 클럽 초청 축구대회에 참가한 뒤 다음 달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로 건너가 현지 유소년 팀과 경기를 가진다. 독일에서는 월드컵 한국 대표팀 경기 응원에도 나선다. 이후 선수들의 초등학교 생활 등 이유로 코너는 마무리될 예정.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벌써 ‘서운하다’,‘2기 슛돌이를 뽑아 계속해 달라’는 요청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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