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재주꾼' 박기형 감독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익숙하다. 지난 98년 '여고괴담'을 통해 여고생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냈던 그가 이번에 또 다시 학원을 배경으로 한 청춘 액션물 '폭력써클'(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다다픽쳐스)을 통해 남자들의 세계에 잠입한다. 여고와 남고,공포와 폭력이라는 외피는 다르지만 두 작품은 '청춘'이란 공통점을 지닌다.
'여고괴담'때 그랬듯이 이번에도 박 감독은 안방극장과 스크린의 촉망받는 신예 스타들을 대거 '폭력써클'에 가입(?)시켜 눈길을 끈다.
주연의 낙점을 받은 행운아는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광식이 동생 광태'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신인답지 않게 좋은 연기를 펼쳤던 정경호.
부드러우면서 남성적인 면을 모두 갖고 있어 극중에서 육사를 지망하는 평범한 고교 1학년생으로 나와 힘든 사춘기를 헤쳐가는 상호역을 맡았다. 첫 주연에 대한 부담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부담은 되지만 작품할 때마다 내가 주연이란 생각을 해왔고 이번 작품은 그다지 이미지 변신이 많지 않아 다행"이라고 가볍게 받아 넘긴다.
상호의 절친한 친구인 재구 역의 이태성은 정지우 감독의 '사랑니'로 지난해 연말 각종 영화 시상식에 신인배우 후보로 올라 주목을 받은 신예이고,TV 오락 프로그램에서 행성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이행석도 가세,거칠고 강한 남성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CF와 드라마 '토지'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장희진은 당차고 매력적인 수희역으로 이 작품의 홍일점. 극중 잦은 흡연과 정사신까지 해내야하는 그는 "이미지 변신하기로 한 이상,청춘영화의 새로운 여주인공 상을 빚어내겠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경남 김해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촬영중인 박 감독은 지난 2일 연이어 현장공개와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완인 신예들과 영화를 찍으면서 그들의 재능을 발견해 나가는 것은 행운"이라며 "완성된 배우보다 젊고 신선한 쾌감이 매력"이라고 이들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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