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도시개발공사 설립’ 재부각

김포시가 도시개발공사 설립(안)이 부결된 지 2개월만에 시의회에 재상정했다. 지난 20일 시의원과 집행부는 특위에서 설전을 벌였다. 뜨거운 설전만큼 관심사로 부상된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지방선거가 눈 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설립(안)을 재상정했으니 뜨거운 감자가 돼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시의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건 불문가지다. 도시개발공사 설립(안)이 지난 임시회에서 부결된 이유가 있다. 그 중 의원들 대다수가 설립에는 공감하지만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사 설립과 관련, 시의회에 대한 설득과 설명 등이 부족했다는 점도 중요한 대목이다. 용역을 준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런 저런 이유가 많다. 의원으로선 당연하다. 집행부를 감시하고 예산 등을 승인하는 게 주어진 업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집행부의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시는 현재 토공과 주공이 진행하고 있는 택지개발에 시 산하 도시개발공사가 일부라도 참여, 수익금을 열악한 지역에 재투자한다는 것이다. 시 재정 상태가 열악한 탓이다. 시는 기반시설과 투자할 곳은 많은데 재정이 없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런 점을 개선, 택지개발을 통한 수익금을 열악한 재정에 투자하겠다는 주장이다. 이런 객관적인 사실을 시의원들은 주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재상정된 설립(안)을 부결시킬 분위기다. 시의회를 경시한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가장 핵심은 시장 때문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의원들과 껄끄러운 시장의 기세를 꺾겠다는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무튼 이제는 호불호를 떠나 지역발전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축복의 땅’, ‘살기좋은 김포’ 등이란 말로 건설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환기자 ls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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