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정에서 식물을 길러보자

식물에 의한 그린어메니티는 환경조절효과와 지각효과로 분류되는데 환경조절효과는 기온, 습도, 광, 공기유동 또는 조성 등을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창출해 내는 효과다. 지각효과로는 오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에 의한 효과로 식물을 바라보고 있을 때 안정이나 휴면상태시 뇌파에서 많이 발생하는 α파 출현 등이 많거나 피로와 스트레스 감소 등으로 인간의 정서 함양과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경우 등이 있다.

아파트 베란다 공간은 식물을 기르기에 제격이다. 이 공간은 아이비나 시클라멘, 난류 등 분화류와 상추나 쑥갓, 고추 등 채소를 가꾸는 공간으로 꾸미는 게 좋다. 특히 이 공간에서 채소를 가꿀 경우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아이들에게 산교육도 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가질 수 있는 원예치료 효과와 함께 자신이 키운 무공해 채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아파트 베란다용 수경재배시설은 재배용기 본체를 보기 좋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가볍고 취급하기 쉽고 이동이 쉽도록 바퀴도 부착했다. 재배상은 스티로폼으로 성형틀을 만들었으며 식물을 심을 수 있는 구멍은 24공판과 22공판 등 다양하게 제작됐다. 평면식이나 입체식, 아파트 유리 부착형 등 형태도 다양하게 개발돼 보급중이다. 식물을 자라게 하는 양액(영양소가 있는 물)은 시판되고 있는 수경재배용 물비료를 작물에 따라 400~800배로 희석, 사용하면 되고, 작물뿌리에 산소를 공급해 새뿌리 발생을 촉진해 주는 기구로 어항이나 수족관 등에 사용되는 기포(공기)발생기를 설치하면 된다.

이러한 자재는 모두 한 세트로 보급돼 실내규모에 따라 적당한 크기의 재배세트를 구입해 설명서대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보급가격은 6만원부터 7만원, 30만원 등 다양하다.

여주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생활원예 시범사업으로 아파트 주민 5~8명을 선정, 베란다원예 재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내 식물은 우리에게 도움도 많다. 우선, 실내에 식물을 기르면 식물의 기공을 통한 증산이나 식재용토 표면으로 증발되는 수분에 의해 습도가 조절된다. 대기가 건조하면 증산과 증발량이 증가하고 습하면 감소하는 자기조절(Self-Control)능력이 있다. 증산에 의해 형성되는 대기의 습도는 완전한 무균상태다.

식물의 종류를 배치하는 방법 및 양 등에 따라 실내 환경의 온도나 습도 등이 달라진다. 실내공간에 식물 10%를 두면 여름철에는 실내온도 2~3℃를 떨어뜨릴 수 있고 겨울에는 같은 정도로 실내온도를 높일 수 있다. 피로경감효과도 만점이다. 식물을 바라봄으로 피로도 감소된다. 눈의 피로와 안구건조증 등 VDT증후군의 예방이나 증상완화에 도움을 주고 전자파를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식물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같은 물질은 심리적 안정과 노동에 의한 피로를 경감시킨다. 식물을 실내에서 가꾸면 음이온이 발생,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있으며 식물을 가정이나 지하상가 등에 두면 미세먼지 제거효과도 있고 휴게실 등의 흡연 구역에 식물을 둘 경우 담배연기(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

이제 건강을 추구하는 생활욕구가 강할수록 식물의 효과를 검토해 도시화돼가는 아파트 단지에 푸르름이 넘치는 환경조성을 위해서도 아파트에 식물을 길러 볼 것을 권장해 본다.

/김 완 수 여주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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