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8년 째 온정을 전하고 있는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가 18일 400회를 맞는다.1997년 10월 24일 첫 방송 후 ARS 전화를 통해 지금까지 모인 모금액은 무려 503억원. 10만 여명의 시청자들이 전화를 걸어 매회 평균 1억여원이 걷힌 셈이다.
2002년에는 한 실향민이 한 평생 모은 재산 200억원을 기탁했고,올해 1월엔 한 할머니가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볼펜과 안경장사를 하며 힘들게 모은 30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수많은 소년소녀 가장들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고통에 시달려온 환자들이 시름을 덜었다.
당시 첫 방송을 연출했던 KBS 전진국 예능팀장은 “정규 프로그램에 ARS 방송을 도입한 게 처음이어서 1000만원만 모여도 다행일거라 여겼는데,방송 후 1억여원이 모여 매우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경제 한파로 모두가 어려웠던 1998년 모금액은 그 어느 해보다 높았다”면서 “‘사랑의…’가 400회까지 지속된 데는 어려운 이웃을 지나치지않는 시청자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랑의…’가 뻗은 도움의 손길도 각양각색. 실직 가장과 실향민,수재민 등 국내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 뿐 아니라 지진해일 등으로 고통받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도 온정을 보냈다. 이번 400번째 사랑은 러시아와 중국등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해외 동포들에게로 이어진다.
이들을 돕기 위해 연해주를 다녀온 조성호 PD와 가수 현숙씨는 “현지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의료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이라며 “난치병 어린이 환자를 국내로 데려와 완치될 때까지 치료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7시 400회 특집 방송을 통해 해외 동포들의 어려운 삶을 영상으로 전할 계획이다. 또 400회 특집에선그동안 방송을 통해 지원받은 대상자들의 달라진 현재 모습과 총 모금액과 통화수 등 지난 8년간의 발자취를 담아보여준다.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 ‘북한 어린이 돕기’ ‘해외동포 지원’ 등 올해 ‘사랑의…’가 펼칠 지원 내용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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