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서생’ 김대우 감독 “한석규는 내게 꿈의 배우”

영화 ‘음란서생’으로 데뷔하는 김대우 감독이 “한석규는 내게 있어 꿈의 배우였다”고 표현하며 특별한 감회를 밝혔다.

김 감독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한석규씨를 처음 만났는데 당시 작은 룸으로 걸어들어오는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죽을 때 아프리카 사자 꿈을 꿨다면 나도 죽을 때 한석규씨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들어오는 장면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왕의 총애를 받는 ‘정빈’ 역을 맡은 김민정에 대해 ““ ‘버스 정류장’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 어떻게 저런 어린 배우가 여러가지 심리를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에 놀랐다”며 “영화사 대표와 여자 주인공을 얘기를 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거론됐던 배우가 김민정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한석규와 김민정은 “감독님은 보면 볼수록 궁금해지는 영화처럼 묘한 분이다. 어떨 땐 감독님의 상상력이 어디까지일지 연구해 보고 싶을 정도였다”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은 이날 제목에서 연상되는 노출수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축구 경기장에서 옷을 벗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여자를 보고 자극적이라는 생각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출이라는 것은 어떤 감정이냐, 상황이냐, 어떤 관계냐에 따라 자극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가장 아름답고 강렬하고 자극적인 순간에 필요한 노출을 김민정씨와 상의해 아름답게 찍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극중 무관이지만 결국 음란한 서적의 삽회를 그리게 되는 ‘광헌’ 역할로 열연을 펼친 이범수 역시 “우리 영화는 소재는 음란하지만 고급스러운 영화”라며 “2006년은 되는 해라 몇 백만 관객이 들지 않겠냐”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음란서생’을 영화 ‘스캔들’과 연결시키는 분위기에 대해 이범수는 감독을 대신해 “‘음란서생’과 ‘전설의 고향’이 무관하듯 ‘스캔들’과도 무관하다”며 “어릴 적 드라마에 봤던 암행어사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음란서생’은 조선시대 학식과 품격을 두루 갖춘 사대부 명문가 양반이 우연히 음란소설 창작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코미디를 그린 작품. ‘정사’와 ‘스캔들’의 극본을 썼던 김대우 작가의 감독 데뷔작으로 2월 2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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